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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자니아 vs 한국잡월드 (체험방식, 연령대별 차이)

by 집충이 2025. 4. 7.

아이의 진로 고민이 시작될 무렵,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직업 체험일텐데요, 국내 대표적인 직업 체험 테마파크로는 서울의 키자니아와 성남의 한국잡월드가 있습니다. 이 두 곳은 비슷해 보이지만 체험 방식과 연령 타깃, 교육 목적 등에서 차이가 큽니다. 아이의 나이와 성향에 따라 체험지의 선택은 중요한 결정 요소겠지요? 이 글에서는 키자니아와 한국잡월드를 비교하며 어떤 곳이 우리 아이에게 더 적합한지, 그리고 각 체험지의 특징과 차별점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체험방식의 차이 : 몰입형 vs 자율형

키자니아는 실제 도시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을 직접 체험해보는 ‘몰입형 체험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병원, 방송국, 항공사, 경찰서 등 90여 개 이상의 직업 공간이 있으며, 아이들은 유니폼을 입고 실시간으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 과정은 운영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진행되며, 체험 시간도 정해져 있어 구조화된 활동을 통해 질서 있게 체험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몰입형 방식은 현실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듯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실제 직업인처럼 역할을 수행하게 만들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잘 되고 몰입도가 높습니다. 예를 들어, 소방관 체험에서는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해 물대포로 불을 끄는 과정을 체험하고, 항공사에서는 기장이나 승무원이 되어 탑승 안내를 진행하는데, 그만큼 아이들의 상상력과 역할 수행 능력을 자극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한국잡월드는 보다 넓고 개방적인 공간에서 자율적인 체험이 이루어집니다. 각 체험관은 전문 분야별로 구분되어 있고, 아이들은 본인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여 개별적으로 예약하고 참여합니다. 키오스크 또는 모바일 앱으로 예약하고, 기다리는 동안 다른 체험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한국잡월드의 체험은 단순한 역할 놀이가 아니라, 직업의 사회적 기능과 책임, 실제 업무 흐름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법조인 체험에서는 법정에서 모의 재판을 진행하고, 기자 체험에서는 실제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하는 과정을 배웁니다. 몰입보다는 ‘직업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한국잡월드의 특징입니다.

연령대별 적합성 : 저학년 vs 고학년 중심

키자니아는 만 4세에서 13세까지의 아동이 주요 대상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미취학 아동을 중심으로 콘텐츠가 구성되어 있으며, 체험 난이도나 용어 수준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업의 개념을 처음 접하고, ‘일하는 놀이’를 통해 직업 세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키자니아에서는 체험을 마치면 ‘키조’라는 가상 화폐를 지급합니다. 아이들은 이 키조를 은행에 저축하거나, 기프트샵에서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노동의 가치, 금전 개념, 경제 활동의 기본적인 틀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놀이 기반 시스템은 경제 교육의 시작점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잡월드는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 그리고 일부 고등학생까지 고려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콘텐츠 자체가 보다 심화되어 있어 단순히 ‘일을 해봤다’는 경험보다는 직업의 구조와 사회적 맥락, 필요한 역량, 관련 학과 등 ‘진로 설계’의 출발점을 제공하는데요, 예를 들어 항공기 정비사 체험에서는 항공기의 부품과 시스템을 배우고, 실제로 간단한 정비 도구를 활용해 정비 시뮬레이션을 해봅니다. 이처럼 실제 직무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의 기본 개념을 함께 전달함으로써, 보다 실질적인 진로 탐색이 가능합니다. 연령이 높을수록 체험의 깊이와 흥미도가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교육 효과의 차이 : 경험 중심 vs 진로 탐색 중심

교육적 측면에서 두 체험장의 차이는 더욱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키자니아는 직업을 놀이로 재해석한 ‘경험 중심형’ 학습 공간입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고, 이러한 감각적 자극을 통해 직업에 대한 호기심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낮은 연령대에서의 직업 흥미 유발에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제빵사 체험에서는 실제 반죽을 만지고, 모양을 만들고, 오븐에서 굽는 과정까지 직접 해보게 되며, 결과물을 집에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이는 성취감과 직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해당 직업의 구조나 역량, 진로 방향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잡월드는 체험을 통해 해당 직업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어떤 성격의 사람이 어울리는지, 관련 분야의 학문은 무엇인지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아이 스스로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일부 프로그램은 결과 보고서나 피드백 활동지를 제공하여 체험 후 생각을 정리하게 하는 구성도 있습니다.

또한, 잡월드는 일반 체험관 외에도 ‘진로설계관’, ‘청소년 체험관’ 등 연령과 목적에 따라 세분화된 공간이 있으며, 부모와 함께 체험하고 진로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유도하는 콘텐츠도 많습니다. 이는 단순한 놀이형 체험이 아닌, 실제 진로 교육의 일환으로써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강점입니다.

결론적으로, 키자니아는 ‘직업 놀이’를 통해 직업 세계에 대한 첫인상을 형성하는 데 탁월하며, 한국잡월드는 ‘직업 탐구’를 통해 진지한 진로 설계를 시작할 수 있는 체험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체험지는 나이와 관심도, 자녀의 성향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면 최고의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단순히 즐겁고 재밌는 체험지를 찾기보다는, 아이가 현재 어떤 시기에 있는지를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키자니아 혹은 잡월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등 저학년까지는 키자니아에서 직업의 재미를 느끼게 하고, 고학년 이후에는 잡월드를 통해 미래를 설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아이의 진로 교육은 자연스럽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